축구라는 스포츠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동안 여러 인물들에 의해 수많은 명언과 실언이 있었습니다. 그중 몇 가지는 축구계를 넘어 대중적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어디선가 들어봤을 명언들과 함께 듣는 이로 하여금 의문을 자아내는 실언들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축구계 인물들의 명언과 실언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명언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 빌 샹클리
아마 축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명언이라 생각합니다. 이 말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인 빌 샹클리가 했던 말입니다. 빌 샹클리는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언급되며 축구사에서도 전설적인 명장입니다. 1959년 2부 리그에 머무르며 침체기에 빠져있던 리버풀의 감독으로 선임되어 1부 리그 승격은 물론 정상에까지 오릅니다. 당시 축구화를 보관하던 장비실인 '부트 룸(Boot Room)'을 코치들과 함께 비공식적 전술 회의실로 활용했고 훗날 이곳은 전성기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 명언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예능과 같은 프로그램에 자주 사용되었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익숙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 프란츠 베켄바워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명언입니다. 이는 그 이전에도 있었던 표현이지만 베켄바워의 적절한 활용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베켄바워는 독일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1974년 서독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준우승을 한 네덜란드의 크루이프가 대회 MVP를 받았고, 이에 기자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는 크루이프고 발롱도르 역시 그가 받을 것이라는 말에 한 대답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요즘에는 간혹 결과만을 중시하는 말로 사용될 때가 있지만 당시 베켄바워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힘이 드는가?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 카를레스 푸욜
이는 '죄와 벌'의 저자인 도스토예프스키의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를 인용한 표현입니다. 푸욜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로 특유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리더쉽으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평소 모습이 언급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표현과 매우 잘 어울려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쉽게 포기하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딱 필요한 마인드인 듯합니다.
"신사는 숙녀가 필요로 할 때 떠나지 않는 법입니다." -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2006년 유벤투스의 단장이 심판 배정 압박, 세무조사 회피용 로비, 등의 범죄를 저질러 2부 리그로 강등되었습니다. 수많은 러브콜에도 부폰, 트레제게, 네드베드, 등과 함께 팀에 남아 1부 리그로 다시 승격시키며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유벤투스 팬들의 애칭이 올드 레이디임을 활용한 것으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축구계 최고의 로맨티시스트가 되었습니다. 선수들이 아닌 단장의 잘못으로 팀이 위기에 처했지만 이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실언? 혹은 망언?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 - 마이클 오언
리버풀 유스로 시작해서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뉴캐슬에 있을 당시 리버풀 팬들은 오언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다시 리버풀로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당시 감독이었던 베니테즈가 이를 거절하자 최대의 라이벌로 꼽히는 맨유로 이적합니다. 이후 맨유에서 첫 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한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해 리버풀 팬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영국 속담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의미에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상황을 고려했을 때,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기 힘든 아쉬운 표현인 것 같습니다.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속삭였다." - 로빈 반 페르시
반페르시는 아스날에서 매 시즌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하는 선수였습니다. 그럼에도 벵거 감독은 그를 믿고 꾸준히 기용했습니다. 그러다 2011/2012 시즌 팀의 주장이 되어 부상 없이 리그 득점왕, P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냅니다. 당시 계약기간이 2년 남아서 재계약이 필요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고, 이에 여러 구단과 링크가 뜹니다. 그 와중에 맨유와의 링크도 있었으나 라이벌 구단에 갈 리 없다고 생각한 팬들은 해당 링크를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맨유로 이적하며 인터뷰에서 위처럼 말하자 아스날 팬들은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격하게 분노를 표출합니다. 물론 선수 개인의 선택은 존중해야 하지만 불필요한 언행을 주의해야 한다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축구계에 떠도는 여러 가지 말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누군가는 명언으로, 다른 누군가는 망언으로 평가되는 사례들을 찾아보며 새삼 말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어록들이 존재하니까 여유가 있으시면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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