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P(Financial Fair Play)의 시행 목적, 문제점, 사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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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맨체스터 시티와 관련해서 FFP 룰 위반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의혹이기도 합니다. 매번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거금을 투자하는 맨시티인지라 FFP 위반에 대한 의심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 FFP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제도의 문제점과 사례들까지 전반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출처 - UEFA공식 홈페이지)

FFP란?

FFP는 "Financial Fair Play"의 약자로 우리는 흔히 재정적 페어플레이라고 합니다. 이 제도는 유럽 축구 연맹인 UEFA에서 시행했으며 유럽 축구 클럽들이 재정적으로 건전하게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를 위해 지출을 제한하고자 했고, 결국 선수의 이적료 및 연봉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클럽의 수익 일정 퍼센트를 초과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구단주의 사적인 투자를 막아 부실 경영을 예방하겠다는 것입니다. 시행 이래로 이 퍼센트를 줄이면서 점차 제도를 강화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FFP의 시행과 목적

2009년 UEFA는 유럽 축구 클럽들의 재정 상태를 조사합니다. 그 결과 655개의 클럽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대비 적자임을 확인했고, 20% 정도는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A, 라리가에서 특히 문제가 되었고, 각국의 최상위 리그 팀들은 대략 12억 유로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UEFA는 클럽 재정 컨트롤(CFC)을 설립했고 회의를 거쳐 2011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지출에 제한을 둬 과도한 투자로 인한 부실 경영을 막겠다는 것이 주요 목적이고, 이를 통해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규정으로 각 클럽들 간의 격차를 줄이고 공평한 출발선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FFP의 문제점

빈익빈 부익부 현상 발생

초기에는 영국 언론으로부터 이 제도가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의 유럽 클럽 대항전 지배를 약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익 분석을 했을 때 프리미어리그가 1위 자리를 굳건히 했으며 다른 리그들은 적자 구조를 보였습니다. 그 격차는 점점 벌어지면서 유럽 최고 수준의 몇몇 클럽을 제외하면 프리미어리그가 이적시장을 거의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들도 과감하게 투자해 타 리그 중상위권 팀의 선수들을 데려오지만 세리에 A 같은 경우는 우승권 클럽들도 속 시원하게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리그는 대출을 받아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활약 후 상금과 선수 판매로 수익을 내는데, 대출이 막히자 수익 구조가 크게 비틀려 버렸습니다. 결국 앞으로도 프리미어리그가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도 위반에 따른 처벌의 현실

UEFA는 FFP 위반 시 유럽 클럽 대항전의 출전권을 박탈하며 징계 처분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중계권을 구매하는 방송사의 입장에서 손해가 될 수 있으므로 큰 반발의 위험을 감수하고 실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2014년 맨시티가 FFP 룰을 위반할 당시 벌금을 부과했는데, 사실 거대 자본가인 구단주 입장에서는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징계일 것입니다. 또한 FFP를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편법을 통해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이적을 성사시킨 파리 생제르맹의 경우도 있습니다. 매번 이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조사하긴 하지만 처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이에 따라 FFP 룰의 존재 의미에 대해 부정적인 전문가들이 등장하기도 하며 제도의 신뢰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최근 FFP 관련 사례

그동안 FFP 위반에 대한 여러 클럽들의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이에 따른 징계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FFP 위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우선, 얼마 전인 11월에 에버튼이 승점 10점 삭감 처분을 당했습니다. 에버튼은 3년간 재정적 손실이 3억 7180만 파운드(약 6093억 원)로 기준 금액인 1억 500만 파운드(약 1721억 원)를 크게 넘었기 때문에 심사를 통해 승점 삭감의 징계가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에버튼은 곧바로 항소를 진행했지만 징계가 확정될 경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강등될 위기(삭감 기준 승점 4점으로 현재 19위)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이 바로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2009/2010 시즌부터 총 115건의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확대된 재무 보고와 조사에 대한 협조가 불성실함이 주요 혐의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맨시티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조사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2024년 늦가을로 재판일이 결정되면서 세기의 스캔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정적인 결론까지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빨라봤자 2025년 여름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결과에 따라 FFP 룰에 대한 인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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