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축구에서는 2가지 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잘 아시다시피 1차 경고의 의미를 가진 옐로카드와 퇴장의 레드카드로 나누어집니다. 그동안 세부적인 내용에 변화가 있었을지라도 2개의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에 의하면 '오렌지카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오늘은 이 오렌지카드가 무엇인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등 관련 소식들을 다뤄보겠습니다!
오렌지카드란?
오렌지카드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 역할로 일시적인 퇴장을 뜻하는 카드입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시험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세부적으로 규칙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제도는 이미 2019년부터 약 31개의 잉글랜드 유소년 아카데미 리그에 '10분간 퇴장'으로 적용되어 왔습니다. IFAB의 이사인 마크 벌링엄은 유소년 축구에 적용된 룰로 반칙이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성인 무대에도 오렌지 카드를 도입하여 10분간 퇴장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IFAB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엘리트 경기에서 이를 시험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논의가 잘 이뤄질 경우 빠르면 2024-2025 시즌부터 운영해 볼 예정이라 합니다.
오렌지카드 도입 배경 및 목적
IFAB는 수비수가 의도적인 파울로 상대의 역습을 끊는 행위가 축구의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역습 상황에서 실점할 가능성이 있다면 수비수는 이를 의도적인 파울로 저지합니다. 대부분의 파울이 옐로카드에 그치기 때문에 실점과 카드 1장을 서로 교환하는 것입니다. 레드카드로 퇴장을 주기에는 과한 처분이고, 옐로카드를 줘도 징계의 의미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오렌지카드를 도입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입니다. 또 다른 목적은 심판에 대한 항의를 줄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심판에 대한 항의 수가 347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작년 같은 시기에 165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럭비에서처럼 주장만 심판에게 항의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대되는 점
IFAB에서 고려했듯이 의도적인 파울의 빈도가 줄어들 것입니다. 이에 따라 역습 상황에서 득점 확률이 높아질 것이며, 결국 한 경기에서 나오는 득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다득점 경기가 많아져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수가 늘어났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뻔히 결과가 보이는 경기보다는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을 선호합니다. 심판의 정확한 판단과 통제가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 변수의 증가는 경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점
도입 목적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제도가 도입된다면 역습 전술이 이익을 볼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선 수비적인 운영을 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전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럴 경우 흔히 말하는 '노잼 축구'로 오히려 축구의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또 다른 우려점은 심판의 권한이 너무 강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입니다. 최근에도 규칙을 조금씩 개정하면서 심판의 권한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오심의 빈도가 늘어났고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며 많은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도입 목적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제도를 다방면에서 검토하며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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