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어느새 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분위기입니다. 그중 독일 분데스리가는 16라운드를 끝으로 리그 휴식기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리그 1위에 위치한 팀은 뮌헨이 아닌 레버쿠젠입니다. 레버쿠젠은 리그 13승 3무로 현재 5대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 팀입니다. 때문에 여러 클럽들에서 알론소 감독과 주축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레버쿠젠의 돌풍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론소 감독의 완벽한 전술 밸런스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은 3-4-2-1의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합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 사이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공을 점유하는 전술입니다. 좁은 라인에 있다가 순간적으로 넓히기도 하며 보니페이스가 빈 공간을 자유롭게 침투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양쪽 윙백을 활용하여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탑소바가 올라와 빌드업에 관여하며 자카와 비르츠, 호프만 등과 연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수비 시에는 5-2-3 형태로 상대에 압박을 가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윙백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며 볼 탈취 후 빠른 전개가 가능하게 하고, 비어있는 사이드를 자카가 커버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중앙 지역 방어를 더 중요하게 여겨 라인을 중앙에 밀집시키고 측면을 열어두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전술을 바탕으로 레버쿠젠은 현재까지 리그 46득점 12실점으로 득실차가 34, 뮌헨과 동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 득점 중 26득점(5도움 포함)을 케인에 의존하는 뮌헨과 달리 레버쿠젠은 비교적 고른 득점 분배를 보입니다. 현재까지 폼을 봤을 때 레버쿠젠은 유럽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이고 있어 남은 시즌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주축 선수들의 놀라운 활약
#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비르츠
비르츠는 독일 최고 재능 중 한 명으로 뮌헨의 무시알라와 라이벌리를 형성하는 선수입니다. 19/20시즌에 콜업되어 20/21시즌부터는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21/22시즌에 십자인대와 반월판 손상이라는 큰 부상으로 커리어에 위기가 왔으나 오랜 회복 기간 끝에 복귀해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 알론소 감독 전술의 핵심으로 중앙 지역에서 전진성과 적재적소에 넣어주는 패스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재능을 바탕으로 현재 리그에서 5골 7도움을 기록 중입니다. 유로 2024 참가를 위해 이번 시즌은 레버쿠젠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뮌헨, 맨시티와 같은 거대 클럽들이 노리고 있어 내년에는 이적할 것으로 보입니다.
# 유럽 최고 수준의 윙백 듀오
그리말도와 프림퐁에 대해서는 앞선 '풀백의 중요성' 포스팅에서 잠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당시 리버풀의 아놀드, 로버트슨 듀오와 공격 포인트를 비교하며 그들에 버금가는 활약을 확인했습니다. 알론소 감독은 양 쪽 윙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합니다. 높은 라인에서 압박하도록 하며, 공격 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직접 침투하게 했습니다. 이 두 선수는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이행했습니다. 현재까지 그리말도는 7골 5도움, 프림퐁은 5골 6도움으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둘이서 총 23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좁은 라인에서 순간적으로 넓혀 빈 공간을 침투하고, 이때 비르츠나 자카같은 선수들이 완벽한 패스를 넣어주기 때문에 효과적인 공격이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3백 전술의 특성상 윙백의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알론소 감독이 이들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술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위 선수들 이외에도 리그 10골 7도움을 기록 중인 최전방의 보니페이스, 현재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12실점)을 유지하고 있는 탑소바, 타, 인카피에, 등의 수비진이 존재합니다. 앞에서 알론소 감독의 전술을 완벽한 밸런스라고 소개했는데, 실제로 필드 위 선수들 모두 골고루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6전 전승, DFB포칼(독일 FA컵)은 3전 전승으로 8강 진출하며 전반기 22승 3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이는 시즌 개막 후 컵대회 포함 25경기 무패로 독일 프로축구 역사상 최장 기간 기록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현재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를 생각하면 축구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 2024시즌 PL 19라운드 브라이튼 VS 토트넘 경기 리뷰 (0) | 2023.12.29 |
---|---|
2023 - 2024시즌 PL 18라운드 토트넘 VS 에버튼 경기 리뷰 (0) | 2023.12.24 |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주요 한국 선수들 (0) | 2023.12.20 |
축구 오렌지 카드 제도 도입? 목적, 기대 및 우려 정리 (0) | 2023.12.15 |
2023 - 2024시즌 PL 16라운드 토트넘 VS 뉴캐슬 경기 리뷰 (1) | 2023.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