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토트넘 VS 첼시의 경기 리뷰를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첼시 : 4대 1 대승. 그러나 남아있는 찝찝함...
스코어만 보면 첼시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경기력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우선, 골키퍼 산체스와 수비수 디사시가 압박을 받았을 때 급하게 처리하려다 보니 미스를 내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이로 인해 토트넘에게 공격권을 쉽게 넘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반면 공격진의 압박은 나름 효과가 있었습니다. 압박으로 인한 첼시의 미스는 주로 사이드라인 아웃으로 이어진 반면 토트넘은 중앙 지역에서의 미스로 오히려 첼시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첼시는 골문 앞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잭슨은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번번이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죠. 후반에는 우도지의 퇴장으로 수가 더 줄었음에도 토트넘이 계속해서 라인을 올리자, 무드릭을 투입하여 스털링과 함께 뒷공간을 노렸습니다. 의도와는 달리 무드릭이 무리한 드리블로 소유권을 계속 내줬고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등, 약 20분간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오른쪽으로의 뒷공간 공격 패턴으로 잭슨이 해트트릭을 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장면들이 떠오르며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퇴장 이후 토트넘의 경기 운영은 낭만? 고집?
퇴장으로 선수가 부족했음에도 토트넘은 라인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프 라인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다이어는 결정적인 수비를 포함하여 실점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관중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고수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빌드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압박으로 볼을 탈취해도 고립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첼시의 아쉬운 공격 작업과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으로 유지되던 균형도 결국은 뒷공간을 내주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첼시의 공격이 매우 답답했음을 고려했을 때, 수비적으로 라인을 내렸다면 적어도 무승부는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무리하며
오늘 경기로 토트넘은 무패행진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핵심 선수들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가용할 수 있는 전문 센터백이 부족하다는 점과 빌드업의 중심인 메디슨의 부상 여부 등, 이번 시즌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후 치뤄질 경기들에서의 대응에 따라 앞으로 토트넘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첼시는 대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 내내 답답한 운영과 부족한 마무리 능력이 드러났던 아쉬운 승리네요. 사실상 토트넘이 자멸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첼시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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